Monte Copey, Costa Rica.




with Enrique in Monte Copey
드디어 그를 만났다!
누군가 저에게 코스타리카 커피 중 가장 좋아하는 커피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망설임 없이 '몬테 코페이!'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4년전 코스타리카 COE에서 4위에 입상한 몬테 코페이Monte Copey Micromill의 엘 알콘El Halcon은 제가 마셔본 커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커피였습니다. 뛰어난 복합성은 물론이고 그와 더불어 뒤에 따라 붙는 좋은 견과류 느낌은 제가 코스타리카 커피에 빠져들게한 중요한 매개가 되었어요. 엘 알콘과 더불어 엘 알토, 라 메사 같이 매년 좋은 품질을 보여준 몬테 코페이의 커피들은 제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았습니다.

Monde Copey Micromill
WBCWorld Barsita Championship 우승자인 히데가 사용했던 커피, 수 많은 COE 수상 경력을 가진 커피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명품 농장 몬테 콘페이의 엔리케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느낌은 뭐라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마치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 온 우상을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를 만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당신의 커피는 정말 맛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한다라는 이야기와 진심을 다 한 악수, 그리고 함께 사진 찍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커피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였던 것 같아요.


Monde Copey Micromill
엘 알콘은 스페인어로 '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를 표하고 올려다 본 하늘엔 정말 매 여러마리가 멋지게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그렇게 몬테 코페이에 있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의 생산자를 만난 느낌이 이런 기분이구나. 엔리케를 만난 그 날은 제가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계속 하는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건조 중인 파치먼트들을 보고 해발고도 2,000m에 가까운 곳에서 로스팅한 커피도 나눠 마셔봤습니다. 그리고 함께 더 좋은 커피를 약속했습니다. 

Santamaria de Dota, Tarrazu.
Don Cayito
코스타리카의 유명한 커피 생산지인 따라주Tarrazu의 도타Santamaria de Dota에서는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됩니다. 커피 생산지로 둘러 쌓인 도타 마을은 마치 천혜의 요새를 방불케하는 멋진 전경을 갖고 있습니다. 산타 로사 1900, 산타 테레사 2000, 그라니토스 데 알툴라, 이번 COE에서 1위 수상 및 파운드당 $300라는 경의로운 경매가를 기록한 로스 앙헬레스 마이크로밀의 돈 카이토까지 모두 이 곳에서 있습니다. 수확기인 핀카 돈 카이토에서는 게이샤 수확이 한창이더라구요. 

바리스타 위치에서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다보면, 점점 많은 분들이 자신이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고 싶어합니다. 지역, 농장, 품종, 가공방식 등 그 차이에서 오는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과 맛의 다름을 인지하고 소비자의 선호도를 만들어 갑니다. 그것과 함께 좋은 커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시는데 그 고마움은 바리스타의 몫이 아니라 많은 부분, 그리고 온전히 생산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산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소비자에게 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바리스타로서 당연한 의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댓글

  1. 늘 좋은글과 좋은커피 감사합니다 마지막 글이 매우 인상 깊네요 생산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한다는말 너무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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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커피로 매장에서 또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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